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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건설경기.. 굳어버린 시멘트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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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 잔여지분 매각 실패..쌍용양회 인수전도 시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건설경기가 정점을 통과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전방산업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멘트업계의 인수합병(M&A) 시장에 찬바람이 감돌고 있다.

공사 발주가 많아야 건축자재인 시멘트 수요가 늘어나는 법인데 최근 신규주택 과잉공급 논란이 불거지는데다 초저금리 금융정책 기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업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사 체감경기 지표로 활용되는 경기실사지수(CBSI)가 89.5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졌다고 응답한 건설사가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밑이면 그 반대다. 지난 7월에는 101.3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8월 이후에는 100 이하에서 조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경기둔화 가능성이 뚜렷해지면서 추경예산 편성 호재도 체감경기 호전에 긍정적인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방산업 위축은 동양시멘트 인수전으로 달아올랐던 업계 M&A 판도를 확 바꿔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동양인터내셔널 채권단이 보유한 삼표시멘트 잔여 지분(19.9%) 매각은 흥행 참패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 열린 지분 매각 본입찰에는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삼표, 유진기업, 한일시멘트, 한앤컴퍼니 가운데 단 한 곳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삼표가 지난 7월 인수한 수준을 감안해 이날 종가(4995원)보다 25% 정도 프리미엄을 원했지만, 원매자들은 오히려 주가 보다 할인된 수준에서 매입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삼표가 이사회를 장악하거나 정관변경에 필요한 지분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잔여 지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는데 인수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여타 인수 후보자들도 삼표와 동양시멘트 결합 시너지 효과가 생각보다 미비하다고 판단해 소극적으로 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쌍용C&E 인수전도 초반 뜨거웠던 분위기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를 주도할 수 있는 매물로 동양시멘트 못지 않은 관심을 받았지만, 업황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다 단일 최대주주로 쌍용양회 지분 32.26%를 보유한 태평양시멘트의 채권단 지분 우선매수권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메리트가 대폭 반감되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7개 시멘트업체의 가격담합에 따른 과징금으로 1조원 이상을 부과할 것으로 보이는데 쌍용양회의 경우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면서 인수 후보자들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 과징금 부과 여부와 최종 금액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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