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란 게 실체가 없으니 그것만 믿고 사는 건 위험하죠. 기대감에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않으니 세력이 빠져나가는 순간,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인터넷 안 보셨어요. 반 총장이 임명한 유엔 무슨 국장이 있는데 이 사람을 추천한 인물이 현 정부의 전직 장관이고, A종목의 최대주주와 이 장관이 인척 관계잖아요."
복잡한 설명을 하면서 자신도 머쓱했는지 B씨는 "사실 '사돈의 팔촌'식의 연결이기는 하지만 대선 테마주란 게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때 인기를 끌었던 박근혜 대통령 동생이 최대주주인 회사와 안철수 의원이 최대주주인 회사를 제외하곤 '오십보백보'라는 게 B의 주장이었다. '아전인수'식 해석이지만 주가도 몇 배에서 10배 이상씩 오르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C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D씨가 반론을 제기했다.
"여섯 단계까지 가면 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서너 단계를 거쳐서라도 대통령과 연결될 수만 있다면 대단한 것 아닌가요."
D씨의 얘기를 들으니 엉터리 대선 테마주들이 정부의 단속에도 사라지기는커녕 사돈의 팔촌까지 진화를 하는 이유가 보이는 듯했다.
전필수 증권부장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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