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불거진 디젤 게이트 여파가 확산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독일차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미국차와 일본차는 지난달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수입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
1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독일차는 9059대로 전월 1만3861대 대비 34.6% 급감했다. 올 1~7월까지 독일차 판매량은 8만3954대로 전년 같은기간 9만6304대보다 12.8% 감소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연간 점유율이 6년 만에 5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수입독일차의 연간 점유율은 2010년 57.1%를 기록했지만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60%대를 유지해왔다. 2011년 63.7%, 2012년 63.9%, 2013년 67.5%, 2014년 69.4%, 2015년 68.5%를 기록했다.
판매대수도 같은기간 5만1701대, 6만6917대, 8만3578대, 10만5580대, 13만6321대, 16만7043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올 1~7월까지 독일차 점유율은 63.4%로 떨어졌다. 지난달 점유율은 57.6%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경쟁에서 승승장구하던 독일차의 입지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차와 일본차의 판매 증가세와 함께 수입차 시장의 판도 변화도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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