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간담회서 2017-18 시즌 프로그램 공개 "작년보다 공격적으로 홍보하겠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세종문화회관이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인 2017~18 시즌에 뮤지컬 대작과 기획공연 등 공격적인 공연과 전시, 마케팅에 나선다. 지난해 말부터 주말마다 열리는 촛불집회로 매표와 관객이 줄었지만 보이지 않는 성과가 이를 상쇄한다는 자체 평가가 나왔다.
이승엽(56)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9일 신년 간담회에서 '촛불집회에 따른 피해가 없냐'는 질문에 "연말부터 올 초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우리 공연장으로서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넓은 의미에서 봤을 때 집회때문에 공연장을 찾은 분들도 관객의 범주 안에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공공 아트센터로서 다양한 고객을 받는다. 첫 고객은 돈을 내고 공연장과 미술관 등을 찾은 고객"이라면서 "이번 일로 일반적인 매표나 관객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 보이지 않은 성과가 이를 상쇄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비롯해서 매년 생길 수 있는 외부 변수에 대해서 늘 기본적인 입장에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첫 시즌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계획적으로 운영됐다. 다만 새로운 체제와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은 부족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홍보 및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부터 판매되는 3개 카테고리 13개 패키지 티켓 판매목표를 2000세트로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재정난이 불거지면서 파산설까지 나돈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상반기 재정 상황을 결산한 결과 하반기까지 총 18억6000만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직원 인건비 삭감 등의 조치를 했다. 이 사장도 연봉의 절반을 반납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계획한 사업은 모두 그대로 진행했다. 심지어 사회공헌 프로그램까지 했다"면서 "대신 쓰지 않아도 될 예산을 줄였고 일부 직원들의 희생도 있었다. 강력한 재정 안정화 대책을 실시해 당시에 정한 목표를 연말까지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난이 구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했다. 올해는 중기 목표를 세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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