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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펀치에 멕시코 경제 '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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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개입에도 불구 멕시코 페소 급락…경제침체 우려

▲멕시코 시티에서 휘발유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9일(현지시간)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멕시코 시티에서 휘발유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9일(현지시간)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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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멕시코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발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 후 폭락했던 페소 가치가 안정을 찾은 것도 잠시, 트럼프의 기업 옥죄기가 계속되면서 멕시코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멕시코 페소 가치는 지난 4일(현지시간) 달러당 21페소로 내려가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멕시코 중앙은행은 두차례에 걸쳐 40억달러 규모의 외환개입을 단행했고 페소 가치는 이틀간 1% 뛰었다.
하지만 9일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향후 3년간 미국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한다고 밝히면서 이날 페소는 다시 0.74% 급락, 사상 최저인 달러당 21.37페소를 기록했다.

피아트는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산 제품이 관세폭탄을 부과할 경우 멕시코 자동차 공장을 닫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아 페소화 급락을 부추겼다. 최근 페소 값은 트럼프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자동차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일 때마다 출렁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멕시코가 작년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고 새해 들어 외환시장에도 개입했지만 트럼프 입담에 따른 페소 추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통화 하락의 영향으로 멕시코의 물가는 2년새 최고치로 올라섰다. 멕시코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1%로 전월 3.36%에서 오름폭을 키웠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3%로 정해놓고 1%p의 범위를 허용하고 있다.

영국 금융서비스업체 판테온의 안드레스 아바디아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지표들은 페소의 최근 매도 압력이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올해 2분기께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 범위인) 4%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멕시코 정부가 시행하기 시작한 유류 보조금 축소도 서민들의 삶을 팍팍하게 하는 요인이다. 멕시코 정부는 에너지 시장 자유화 계획에 따라 새해부터 휘발유 가격을 20% 인상했다. 이후 멕시코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와 방화, 약탈 등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급등이 멕시코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과 치솟는 물가로 멕시코가 경제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PNC파이낸셜 서비스의 빌 아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멕시코가 올해 경기후퇴에 빠질 가능성을 4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들어설 미국 정부의 교역정책이 정확히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멕시코 제조업이 위기를 맞고 멕시코의 수출과 기업들의 자본지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면서 "유가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장기 금리 상승, 모기지 신용 축소, 낮은 소비자 수요 등 모든 것이 악재"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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