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 기업, 미르·K스포츠재단 774억원 지원…재계 "특검 수사 확대, 경제환경 악재 우려"
삼성이 겪고 있는 유사한 위기 상황을 다른 기업들도 겪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특검 수사 동력을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가던 지금의 수사 속도를 어떤 형태로든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박영수 특검은 다른 대기업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최순실씨 측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지원한 기업은 삼성 이외에도 SK, 롯데 등 53개 기업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재단에 774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을 시작으로 특검의 수사 칼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 것이 왔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금 우리 기업들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촌각을 다투어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가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십년 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하락됨은 물론, 기업의 존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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