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과는 알 수 없지만 4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드릴쉽 운영사를 찾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지난 2년간 최악으로 치달았던 드릴쉽 시장에 분명한 변화"라며 "만약 이번 입찰에서 소유권 매각도 이뤄진다면 해양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소난골로 구성된 컨소시움이 드릴쉽 소유권을 갖고 있다. 즉, 대우조선과 국책은행이 자본을 투자해 소난골에 인도대금을 차입해 주는 구조다. 국책은행은 소난골이 시추할 원 유를 담보로 설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소난골이 보유한 유전의 원유 생산여부나 생산까지의 시기가 불확실하므로 완전한 방법은 아니다.
이 연구원은 "드릴쉽은 용선 전에 전문 운영사를 선정하는데 운영사가 선정되면 소난골 드릴쉽이 인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면서 "이번 입찰에 운영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곳은 노르웨이 선사인데 인수자의 입찰조건이 드릴쉽의 소유권과 운영권을 모두 가져가는 구조라면 더 이상 국책은행과 대우 조선은 자금 회수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2012~2013년 수주한 시추설비의 인도가 지연되며 삼성중공업 ,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2~3조원의 현 금차질에 시달렸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까지 7척의 드릴쉽 인도가 예정돼 있으며 2015~2016년 5 척의 드릴쉽 인도가 지연된 것이 유상증자의 주요인이었다. 올해 인도가 예정된 3척의 드릴쉽은 재 차 지연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이를 감안해도 최소 1.6조원의 현금흐름 (+)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미용선 상태의 드릴쉽이 많아서 아직 시추설비의 발주는 기대할 수 없지만 지연된 드릴쉽이 인도된다면 조선사의 유동성에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 비용 효용성이 높고 경제적 유가수준이 낮은 프로 젝트 위주로 점차 투자사이이 전환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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