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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보석의 또 다른 이름 '고백'…당신의 그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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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국내 대표 주얼리 디자이너 3人

정다송 제이에스티나 주얼리 디자이너

정다송 제이에스티나 주얼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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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주얼리업계에서 일년 중 가장 로멘틱한 시즌이자 대목은 발렌타인데이(2월14일)와 화이트데이(3월14일)다. 이날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한 해 매출의 성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코 앞으로 다가온 대목 장사에 국내 대표 주얼리업체의 3명의 디자이너들이 나란히 스타트 라인에 섰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이들이 올해 어떤 콘셉트를 무기로 내세웠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하트 모티브의 '웨이브 스톤'
미세한 떨림에도 '반짝반짝'
소재에서 영감, 팀워크 중시
◆"막막할 때는 선배들에게 물어요"=정다송 제이에스티나 디자이너는 패션 주얼리 분야에 몸을 담갔다가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싶어 일년 전 제이에스티나에 합류했다. 올해로 4년차인 그는 업계에서 보면 아직 새내기 디자이너이지만, 실력만큼은 여느 선배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실제 그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목에 앞서 기획해 내놓은 메시지 주얼리 '빅토리 티아라'는 일반 티아라 대비 43%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선보일 디자인은 움직임 효과가 가미된 웨이브스톤이다. 추처럼 매달린 스톤은 심장 박동수와 같이 작은 떨림에도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하트를 모티브로 한 리본 형태의 볼륨감 있는 라인은 '특별한 선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정 디자이너는 6개월 전부터 발품을 팔았다. 편집숍, 신사동 가로수길 등 핫 플레이스 대부분에 발도장을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주얼리 뿐만 아니라 패션도 두루 살핀다. 소재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시련도 있었다. 정 디자이너는 "주얼리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오래 가야하며, 동시에 항상 새로워야한다는 딜레마가 있다"며 "하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정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가 슬럼프에 빠질때면 선배들이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가며 구출해준다고 했다. 정 디자이너는 "팀원끼리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환하다보면 막혔던 길이 뚫리기도 한다"고 동료들과의 팀워크를 강조했다.

파리 감성 그대로 '센슈얼'
프랑스 여성미ㆍ자유분방함
15년 베테랑 파리 편집숍 입점

김미중 디디에두보 수석디자이너

김미중 디디에두보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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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김미중 디디에 두보 수석디자이너는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에 대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기보다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라고 생각된다"며 "예상치 못한 선물에 행복했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김 디자이너는 15년차 베테랑 주얼리 디자이너다. 골든듀 디자인팀에서 12년간 근무하다, 3년 전 디디에 두보 디자인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대표 셀럽 줄리아 로이펠드와 손잡고 첫 캡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선보인 레이어드로 착용 가능한 링, 팔찌, 초커 목걸이 등의 협업 상품들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현재 파리 대표 편집숍 꼴레뜨에 입점했다.

김 디자이너는 매년 파리를 방문하곤 한다. 불빛 가득한 밤, 구불구불한 돌길, 오후 5~7시 사이의 하늘빛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2017 봄ㆍ여름) 선보이는 '센슈얼' 제품에도 파리의 감성이 담겼다. 센슈얼이 탄생하기까지는 간단치 않은 과정이 있다. 벽면 가득 채워진 아이디어 맵핑과 수많은 시행착오의 흔적인 샘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샘플이 완성되도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다. 주얼리 품질까지 '합격' 도장을 받아야 한다.

그는 "올해는 살짝 흐트러진 듯한 센슈얼한 프랑스 여성의 미(美)와 자유분방한 파리의 색을 제품에 담아 소비자와 소통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디에두보에서 전하고 싶은 스토리와 정성, 시간을 담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여성 사로잡아라" 특명
간결함ㆍ반짝임 고스란히 담고
브랜드 심볼 '메이플라워'도 넣어

박은경 필그림 책임 디자이너

박은경 필그림 책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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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의 마음을 사로 잡아라"=박은경 필그림 책임 디자이너는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필그림에서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다. 올해 12년차인 그는 최근 회사로부터 '한국여성들을 사로 잡으라'는 특명을 받았다. 그는 "올해의 디자인에 유행을 선도하는 한국 여성들의 감성을 반영했다"며 "다듬어지지 않은 덴마크 주얼리에 간결함과 반짝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필그림의 정체성도 놓치지 않는다. 올해 발렌타인데이 시즌 제품에는 브랜드 상징인 메이플라워가 담겼다. 박 디자이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주얼리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참 뿌듯한 일"이라며 "올해도 사랑이 담긴 선물을 전달하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직장 로만손 등을 거쳐 필그림 디자인팀에 뿌리 내린지도 1년. 그간 변화도 있었다. 박 디자이너는 조직을 보다 체계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그는 "기존에 산발적으로 출시되던 신제품을 보다 상품 구성을 갖춰 내보내려 노력 중"이라며 "라이센스 디자인의 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은 보석 디자인을 위한 '영감 창고'다. 박 디자이너가 최근 다녀온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터키의 카파도키아였다. 영감을 얻는데 최적의 장소로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모네의 생가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다. 그는 종종 모네의 생가 혹은 그의 예술품 수련 연작이 전시된 미술관에서 영감을 얻곤 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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