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조사 조율 중…장소·방법은 미확정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1일 박근혜 대통령 측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대면조사 일정을 사전 조율 중이지만 아직 장소와 방법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검과 대면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대통령 대면조사 이전에 이뤄질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압수수색 진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특검보는 “청와대 압수수색은 압수수색 특성상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사항이라 현 단계에서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비공개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되, 일단 압수수색이 시작되면 언론에 공개하는 방법을 취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이번 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 중 대통령 대면조사가 이뤄진다면 사전에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 등 자료 확보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강제집행이 예상된다.
대통령 측은 청와대 자체가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내부 진입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청와대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청와대의 거부로 인해 임의제출 형태로 진행돼 ‘반쪽 압수수색’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10월29일 오후 첫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청와대는 공무상기밀이 있는 곳이라며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검찰에 맞섰다. 검찰은 이튿날 오전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청와대로부터 7박스 분량의 자료를 임의제출 받는 것에 만족하고 철수해야만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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