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하나금융·KEB하나은행 최고위관계자 소환조사 검토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에게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개시켜준 인물을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 본부장이 귀국 후 임원으로 승진하는 과정에 박근혜(직무정지)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이 본부장 재소환과 함께 KEB하나은행 고위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 중이다.
특검은 이 본부장이 귀국 후 한달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사실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자택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서 특검은 이 본부장의 이름을 발견했다. 안 전 수석은 특검 조사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이 본부장을 승진시키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본부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셋째주 이 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당시 특검은 이 본부장에게 최 씨의 독일 자금 및 삼성 합병 관련 내용과 함께 유 대사를 최 씨에게 소개시켜준 경위 등도 함께 조사했다. 특검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재차 소환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본부장은 최 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대출을 주선한 의혹도 받고 있다. 외환은행 독일법인장으로 있으면서 정씨에 대한 대출을 독일에서 집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2015년 외환은행 독일 법인에서 25만 유로(3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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