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반기문 현상'이 신기루에 그치자 '이 때다' 하며 등장하는 또 한 분 인물 황 권한대행"이라며 "새누리당이 말하는 깜짝 놀랄 후보가 고작 황 권한대행이라면 국민들이 대단히 분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춘진 민주당 최고위원도 "우리 속담에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라는 말이 있다"며 "문자로 해임 통지를 받았던 황 권한대행이 갑작스럽게 권한대행이 되면서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처럼 갑질 의전 논란 등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한 "황 권한대행마저 대선 출마 요구로 후보군에 뛰어들면 혼란스러운 국정 운영과 어려운 민생이 더욱더 도탄 빠질게 뻔하다"며 "황 권한대행은 촛불민심에 따라 명백하게 대선 불출마를 밝히고 혼란스러운 정국과 국민의 민생 경제를 되살리는 책무에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정치는 자유니까 본인이 (대선 출마를)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 후보감이라고 하는 칭찬은 즐기면서 나라를 지탱하는 관리자 역할을 하시는 게 황 권한대행에게 어울리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불출마 한 이후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급등하고 있다. 2일 마크로밀엠브레인이 발표한 여론조사(YTN 의뢰·1~2일 실시·1021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응답률 13%·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11.8%를 기록, 대선주자 3위로 올라섰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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