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후 변론기일에 대통령이 직접 출석하는 것을 대통령과 상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9일 12차 탄핵심판 변론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에서 "14일까지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국회 소추위원단이 요청했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국회 측 황정근 변호사는 "재판부가 9일 변론에서 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저희 준비서면이 대통령 대리인단 측에 전달은 됐기 때문에 가시적인 답변이 오리라 생각된다"며 "그래야 신문사항에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언제까지 대통령과 상의한 후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앞으로 얼마든지 (대통령과 공식 면담이) 잡힐 수 있을 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이나 대통령과의 의견 교환 시스템에 대해선 "답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앞으로 예정된 증인들이 혹시라도 불출석 한다면 재판부에서 납득할만한 이유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재소환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특히 이미 한차례 증인신문을 마친 최순실(구속기소)씨와 안종범(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경우에는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다시 채택했지만 첫 회 신문기일에도 출석하지 않았던 분들인 만큼 불출석 시 재소환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헌재 탄핵심판 변론도 23일을 전후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 변호사는 "22일까지 증인이 채택돼 있고 재판부가 증인이 안 나오면 취소한다고 했으니 22일이면 신문은 끝나는 것"이라며 "종합적 준비서면을 23일까지 제출하라고 한 것도 굉장한 의미다. 변론 과정에서 마지막 준비서면이라고 하면 변론 종결이 그 때쯤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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