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최지혜 기자]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과거 인터뷰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정남은 북한 사정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으며,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기도 했다.
고미 요지 도쿄신문 편집위원은 김정남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인터뷰 내용으로 2012년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출간했다.
고미 위원은 김정남에 대해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이라며 "(살해됐다면)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약한 점에 허점을 찔렸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정남은 고미 위원과 진행한 2010년 10월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3대 세습을 비판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화 된 직후였다.
김정남은 2014년 동아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 사정을 묻는 기자에게 "잘 모르고, 솔직히 알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국가 운영 방향에 대한 질문에도 선뜻 말을 뱉지 않았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숙청된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이야기가 나오자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지며 단호한 표정으로 "정말 할 말 없습니다. 이제 그만 좀 하시죠"라고 말했다. 사진 요청에도 "절대 안 된다"며 신경을 곤두세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정남은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김정남은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이 얼굴에 뿌린 스프레이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디지털뉴스본부 최지혜 기자 cjh1401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