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너무 쉽게 뒤집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비판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바른정당이)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라며 운을 뗀 뒤 "국정농단사태에 따른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이라고 탓하기에는 우리의 잘못이 크다"고 반성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바른정당이 ‘좌표’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듯하다. 무엇보다 국민 앞에 한 약속을 너무도 쉽게 뒤집고 있다"고 언급했다.
처음 약속했던 ‘선거연령 18세 하향’이 하루 만에 번복되고, 고위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두고도 갈팡질팡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위한 ‘특검법 개정안’이나 7시간 끝장토론 끝에 당론으로 결론 낸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 중단’도 유야무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법으로는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지고, 함께 결정한 방향으로 끝까지 갈 것을 제안했다. "그 방향은 누구도 뒤집지 못한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남 지사가 언급한 '사즉생'은 '필사즉생'(必死卽生)이란 고사성어에서 나온 말이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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