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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심판 임박·거세진 갈등…3.1절 '정면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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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임박하면서 찬반 세력 갈등 격화...촛불-맞불, 일상적 충돌 여기저기...양측 3.1절 총동원령에 충돌 우려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17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17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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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금보령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론이 임박해 오면서 찬반 세력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광장ㆍ서울광장에서 각각 열린 17차 촛불집회와 친박단체들의 탄핵 반대 집회에선 이같은 현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양모(68)씨가 서울광장 주변에서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뿌리다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2시쯤 대한문 인근에선 2ℓ물통 두 개에 인화성 물질을 가득 담아 갖고 있던 이 모(68)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씨는 "빨갱이를 잡기 위해 할복 자살하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때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에선 곳곳에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난입해 "빨갱이들, 북한에 가버려라"고 외치는 바람에 크고 작은 다툼이 계속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는 내용의 혈서를 쓰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서울광장 사이에서는 경찰이 각각의 집회 참가자들에게 상대방을 자극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상에서도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 30대 남성은 지난 18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 1호선 열차를 타고 가다가 자신을 쳐다 본 승객의 얼굴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그는 "김정은을 구속해야 하냐, 아니냐"고 따졌다고 한다. 지난 19일에선 춘천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 현장에서 신모(26세)씨가 60대 집회 참가자로부터 "너희는 태극기를 왜 안 들었냐"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태극기 흔들기

태극기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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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심판 의결을 맡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살해 협박에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향한 위협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후 한 친박 단체는 박영수 특검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특검은 28일 종료된다. 끝나면 민간인"이라며 "당신(박영수 특검) 모가지는 언제 따일지 모른다"고 위협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SNS 계정에 글을 올려 "살인과 테러를 주창하고 내란을 선동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서울시가) 경찰권과 무력은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는 서울 100만명 등 전국에서 총 107만8000여명이 참가해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탄핵반대집회에도 주최측 주장 300만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양측은 3월10일 전후로 예상되는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오는 3ㆍ1절에도 대대적인 찬반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충돌 격화가 우려된다. 촛불집회 측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18차 촛불집회를 연다. 주최측은 "자주독립을 위해 싸웠던 분들을 기억하며 망가진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다시 촛불을 들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탄핵반대 측도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서울역과 동대문 방향으로 이어진 거리에서 집회를 연다.

현재까지 여론은 여전히 탄핵 찬성이 압도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4~25일 조사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78.3%가 탄핵을 찬성했다. 탄핵 반대는 15.9%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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