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참석 대상자 2924명 가운데 2862명이 출석하고 62명이 불참했다는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성원 보고에 이어 리 총리가 곧바로 단상에 올랐다. '양회의 꽃'으로 통하는 리 총리의 공작(업무) 보고는 1시간 40여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졌다.
퇴장을 앞두고는 리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입가에 미소가 번진 시 주석의 이례적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를 두고 시 주석과 리 총리 간 상하 관계가 명확해졌다면서 시 주석의 여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리 총리는 '시진핑 핵심'이라는 표현을 여섯 차례나 힘주어 사용했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는, 우리로 따지면 정기국회 격이라서 사실 그들만의 장(場)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글로벌 기여도가 30%를 넘어서는 등 대외 영향력이 커지면서 양회는 해외에서도 이목을 집중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전인대 개막식 업무 보고 자료는 중국어 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배포할 정도다. 이 자료를 얻기 위해 새벽 5시 이전부터 인민대회당 앞에 취재진이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한다.
"홍콩 독립은 출구가 없다"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을 단호히 반대하고 억제하며 그 누가 어떠한 방식이나 어떠한 명의로든 대만을 조국으로부터 분열시키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등 예년보다 수위가 높아진 의도성 발언도 듣기에 불편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