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불황에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까지 맞물리면서 특급호텔에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내세운 제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세종호텔이 지난 달 10일 호텔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내놓은 홈파티 메뉴는 지난 6일까지 총 70건이 판매됐다. 이는 매주 평균 17건씩 팔려나간 것으로 특히 이용이 주로 주말에 몰려있음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치보다 훨씬 높은 실적이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이 호텔에서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내놓은 도시락 메뉴도 3월 봄이 되면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1만원대부터 3만원 미만으로 구성된 도시락은 지난해 10월 1800개를 판매한 후 석달간 6680개가 판매됐다. 한겨울이었던 1월에도 500개, 2월 600개 등 꾸준히 판매됐으며 이달 들어서는 첫 주가 채 가기도 전에 벌써부터 1000개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세종호텔 관계자는 "봄을 맞아 도시락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홈파티 메뉴 역시 호텔 뷔페 메뉴를 집에서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까지는 호텔이라고해서 특정 타깃층을 겨냥해 값비싼 고급음식에 주력했던 게 사실이지만, 국내 외식시장이 치열해지면서 호텔 레스토랑들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을 벌여야할 때"라며 "새로운 외식 문화를 경험하려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격식을 깨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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