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이달 중 해양·교육 분야 기관·단체를 주축으로 '국립 해양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고 9일 밝혔다.
추진위는 전 국민의 절반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에 해양관련 박물관이 없는 점을 부각시키며, 인천해양박물관을 세워 수도권 해양교육의 거점시설로 활용하자는데 홍보를 집중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중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연면적 2만2588㎡, 4층 규모의 국립해양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용역결과 경제 타당성도 확보했다.
특히 월미도 갑문매립지는 인근 월미공원·이민사박물관 등 주변 시설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고, 바다 조망권도 확보해 최적의 입지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박물관 건립을 위해선 우선 올해 하반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야 한다. 올해 12월 대상사업에 선정되고 내년에 정부의 예타조사를 통과해야만 정부사업으로 확정돼 추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추진위를 중심으로 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을 위한 대시민 홍보를 펼친 뒤 5월에 해양수산부에 해양박물관 건립을 건의할 계획이다.
인천은 삼국시대부터 외국과의 교류가 시작된 곳으로 고려시대 여몽항쟁과 강화천도, 러일전쟁, 인천상륙작전 등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1883년 개항 이후에는 동북아 거점 해양도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 항만과 130㎞의 해안선, 168개의 크고 작은 섬 등 풍부한 해양자원을 가진 도시로서 해양박물관 입지로서 최적이라는 평가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국 18곳에서 해양관련 박물관이나 과학관이 운영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이 사는 수도권에만 유독 해양박물관이 없다"며 "2002년부터 추진해온 숙원사업인 만큼 올해 반드시 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을 확정지을 수 있도록 전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월미도 해양박물관이 건립되면 서울·인천·경기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현장 체험 학습장 역할은 물론, 수도권 주민에게 우리나라의 해양문화 역사를 알리는 기능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 3단계 확장, 인천항 신설 국제여객터미널 준공에 따라 더욱 증가할 외국 관광객에게는 한국의 찬란했던 해양역사를 알리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