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들어 하루 제외 연일 순매수…1조 5711억원 규모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박나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정 직전 투자자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증시를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의 외국인의 수급 호조에 대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신흥국에의 투자 강화라는 큰 흐름 속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탄핵심판을 불러온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지난해 10월 말 정국이 뒤흔들리자 외국인은 일시 한국을 떠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 유출 등 일부 의혹을 인정하는 대국민사과를 발표한 다음날 외국인은 코스피 800억원, 코스피200 1조28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하락을 이끌었었다. 그러나 국회에서 탄핵안 가결이 확실시되던 지난해 12월 6~9일 3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며 정치리스크 해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탄핵이 기각될 경우 최근 심각해진 사드 문제와 내수 경기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탄핵심판이 인용될 경우 사드 문제 관련 협상의 새로운 주체가 생기고 내수 경제 침체에 대해서도 정책적 공약이 나오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기각될 경우 이런 기대감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것이니 시장이 일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치테마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불확실성에 수시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는 장초반 20%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EG는 8일 17% 폭등했다가 전날은 8.97% 하락하며 널뛰기 모습을 보였다.
대선주자들과 엮인 테마주들은 혼조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와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관련주는 강세를 보인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 관련주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테마주는 약세를 보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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