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안국역 4번 출구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선고 이전부터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집회 단체가 모여 선고 발 디딜 틈 없는 가운데 사상자가 속출하고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탄핵 인용 발표가 나자 집회 참여자들은 폭력으로 맞섰다. 전경차 창문을 부수고 차 안에 들어가는가 하면 사상자 현장 조사를 위해 나온 과학수사대에게 "일찍도 왔다"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안전을 위해 미리 차벽으로 쳐 둔 전경차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도 이어졌다. 창문이 산산조각 난 전경차를 밧줄로 묶은 뒤 이를 끌어당기며 주변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또 전경차를 끌 60대 이하 남성 50명의 참여를 원한다며 즉석 구인도 이어졌다.
현장에선 작은 충돌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현장 사진을 찍으려 하자 50~60대 여성 서너명과 남성이 스마트폰을 빼앗으려 하며 자신들이 들고 있던 작은 태극기로 남성을 때렸다.
주변에 있는 기자에게 등산 작대기를 휘두르고 촬영을 위해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는 등 과격한 모습도 보였다. 한 50대 여성은 "기자○○들 다 내려오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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