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몰려 건물시세 상승
3.3㎡당 3000만원 중반대로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서울 한복판이긴 해도 워낙 오르막도 심하고 건물도 오래돼 달동네 이미지가 강한 동네였는데 2~3년 전부터 카페, 바가 속속 들어서면서 젊은 사람들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집도 그렇고 점포 문의도 많아졌어요."(용산구 후암동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용산구 후암동 상권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곳은 서울역과 숙대입구역 인근 남산 아래 동네로 경사진 데다 골목이 좁고 낡은 주택이 얼기설기 모여있어 달동네 이미지가 강했다. 앞서 수년 전부터 지자체가 나서 정비사업을 추진키 위한 여건을 마련했지만 이렇다 할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상권이 뜨면서 임대료가 올라 기존 임차인이 밀려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근 이태원 경리단길이나 성수동에서 일어난 젠트리피케이션이 후암동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경리단길은 이태원 상권이 뜨면서 시세가 오르자 기존에 상권을 형성한 임차인들이 상대적으로 싼 곳을 찾아 옮기면서 형성된 상권이다. 이곳 역시 유명 청년창업주로 꼽히는 장진우씨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기면서 상권이 뜬 적이 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3.3㎡당 3000만~5000만원대였으나 이제는 6000만~8000만원대로 2배 가까이 올랐다.
후암동에서 4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안모(34)씨는 "정엽 효과인지 몰라도 확실히 4년 전 처음 문 열었을 때보다 손님은 더 늘었다"면서 "동네가 뜨면 건물주야 좋겠지만 세입자로서는 계약시기가 돌아오는 게 겁난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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