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론조사서 2위로 급부상…'문재인 유일 대항마' 굳히나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통령 선거 다자구도 지지도 조사(27~29일, 유권자 1525명, 응답률 9.5%, 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4.8%포인트 급상승한 17.4%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 전 대표의 이같은 지지율 급등은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거듭 확인된데 따른 반사효과로 풀이된다.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받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이 수평 이동한 것이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5.1%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반문표심이 급격히 결집 양상을 보이면서, 반문연대의 중심축으로 안 전 대표가 부상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그동안 금기시 됐던 연대론이 거론되고 있다. 박 대표는 28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선출 ▲후보 간 연대·연합 ▲보혁(保革) 연정으로 이어지는 3단계 연대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더욱 연대논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지율 상승을 이끈 지지층이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 지사에 이어 안 전 대표를 선택한 만큼, 견고한 지지기반이 아닐 뿐더러 한계도 명확하다는 주장이다.
황주홍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자연히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가 형성되고, 확장력이 큰 안 전 대표가 승리한다는 낙관론은 일종의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다"며 "경선 이후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20~25%선에 이를 수는 있겠지만, 대선에서 2위는 무의미한 만큼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논의가 본격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전 대표가 반문표심의 핵(核)으로 떠오르면서 이날 진행될 대구·경북·강원 경선, 주말간 진행될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경선 흥행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보수의 총본산인 TK,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경선 흥행이 성공할 경우,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비(非) 문재인 진영의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TK지역에서의 경선흥행은 호남당 이미지를 벗을 좋은 기회지만 관건은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다"라며 "주말 수도권은 해 볼만한 지역인 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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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대구=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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