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해외 시찰 패러다임 제시
[빈(오스트리아)=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가 그동안 양적 공급에만 치우치던 공공임대주택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맞춤형 설계·공유주택 개념·첨단 친환경 에너지 절약 기술 등을 도입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공공임대주택 '칼 마르크스 호프'와 아스페른 스마트시티 개발 현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을 맞이한 칼 마르크스 호프 하우스 관계자는 "서민주택이지만 아름답고 거주자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열악한 위생으로 전염병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샤워시설 등 위생 관련 시설을 신경 써서 건설했다"며 "비엔나 시민 50% 이상이 공공임대주택 거주하며 시가 주도적으로 짓고 이후 관리는 민간이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시장은 취임 후 최근 5년간 10만호가 넘는 공공임대주택을 지었지만 앞으로는 단순 주거 개념 만이 아니라 공유주택의 개념을 도입해 생활공동체가 가능한 맞춤형 주민 참여 주택 등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양적 성장이 더 이뤄져야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땅콩주택처럼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택과 공동어린이공부방·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간 공유주택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며 "삶의 질이 높아지고 더 싸지고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임대주택을 짓더라도 어떻게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인가 하는 미래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먼저 아파트를 짓고 혼란이 생기면 그 때 가서 인프라를 짓는 것은 안 된다. 도시를 개발할 때는 주거와 함께 일자리도 제공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빈(오스트리아)=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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