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41)이 남자 프로배구 역대 최연소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제패한 사령탑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최종 5차전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24-26 27-25 25-22 25-20)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만이자 2005~2006시즌 포함 통산 세 번째 정상 등극.
그는 1999년 삼성화재에서 선수로 데뷔해 2010년까지 세터로 뛰었다. 그해 6월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팀의 주축 세터로 활약했으나 챔프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사령탑에 오른 뒤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외국인 공격수 의존도를 줄이고, 공격수들의 점유율을 안배하면서 빠르고 다양한 루트로 상대 가로막기를 따돌리는 '스피드 배구'를 시도했다. '업템포 1.0'으로 이름 붙인 새로운 전략으로 매 시즌 도약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출발했다. 지난 시즌 첫 선을 보인 스피드 배구는 초반에 완성도가 떨어졌으나 후반기 18연승과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짜임새를 갖췄다. 하지만 큰 경기 부담감으로 세터 노재욱이 흔들리면서 OK저축은행에 챔프전 우승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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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템포 2.0'으로 무장한 올 시즌은 선수 구성이 지난해보다 약했으나 주장 문성민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응집력을 발휘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 올라 한국전력을 2-0으로 꺾은 뒤 챔프전에서 숱한 위기를 버텨내며 1위 팀 대한항공마저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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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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