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93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미국과 우호적 경제협력기반을 공고히 하면서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내주 예정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통상 분야에서도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논의가 이뤄지도록 범정부적으로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 신정부는 한미 동맹에 대한 신뢰는 지속적으로 표명했으나, 한국에 대한 경제·통상정책 측면에서는 우리의 한미 FTA 이행노력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지적하는 등 아직까지 구체적 정책은 제시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경제·통상 마찰에 대해서는 "중국측 조치와 관련해 우리 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서 양·다자 채널을 활용한 협조 촉구,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이의제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왔다"며 "특히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관련 사안들이 중국측에 충분히 설명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경제 동향과 관련해서는 "연초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금년도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동반 성장하는 것으로 전망된 바 있으며, 시장에서도 세계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조금씩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 부총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최근의 세계경제 회복세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으나, 여전히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존재하는 상황인 만큼 향후에도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신흥국 증권자금흐름 동향에 대해서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트럼프 당선 이후 자금이 순유출되던 신흥국 시장이 연초부터는 순유입세로 전환되는 모습이고, 우리나라도 최근 3개월 이상 증권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며 "신흥국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다양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있는 만큼 글로벌 주요 이벤트와 신흥국 시장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 자금흐름의 변화가능성을 심층분석하고변동성 확대시 적절히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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