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5일 전격적으로 민주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발탁된 이춘석 민주당 신임 사무총장마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했는데, 개편을 꼭 이 시기에 하는 게 맞느냐는 논란은 사실 있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실제 이번 인사는 16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결정됐다는 점 때문에 서둘러 진행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유한국당 등 다른 당의 경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를 정도로 호흡을 중하게 여기는데, 신임 원내대표와 상의 없이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결정됐다는 점은 '서둘러도 너무 서둘렀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이 외에도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총선 전 정개특위 야당 간사로 참여한 전력도 있다. 이 같은 경험 때문에 개헌과 정치개혁, 선거구제 개편 등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대표적 친문인사라는 점에서 향후 당정청간의 가교 역할도 기대된다.
대변인단에서도 검찰 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 의지가 엿보인다. 검찰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당 대변인에 포함된 것은 검찰개혁 등에서 당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스피커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제기 당시 맹활약을 펼쳤었다. 그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강경파의 해당하는 김현 전 의원이 대변인단에 포함된 것 역시 대야 투쟁 등을 의식한 포석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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