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일 개장 후 불만 제기되자 대책 마련 나서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개장한 서울로7017에는 오후10시까지 15만 여명이 몰려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보행 통로의 폭이 너무 좁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로7017 보행통로 양쪽에는 지름 1.7~4.8m의 원형 화분 총 645개가 자리 잡고 있어 보행자들이 몰릴 경우 통행에 지장을 줬다.
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라며 입장 인원 조절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원래 편도1차선이었던 고가도로에 화분을 놓다보니 사람들이 몰리면 길이 좁아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일시 수용 인원을 최대 5000명 정도로 잡고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서울로7017의 혼잡도를 낮추고자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5000명으로 잡았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5000명 이상이 넘어가면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횡단보도나 엘리베이터 등 서울로7017로 진입하는 길을 차단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은 개장일이었기 때문에 동시 수용인원이 5000명을 넘었어도 막을 수 없었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관심이 컸기 때문에 막을 수 없는 딜레마가 있었다”며 “공무원들이 서울로7017 곳곳에서 통로를 확보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그늘막을 추가 설치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은 수목이 풍성한 단계가 아니라서 (시민들이) 모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며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방안을 좋은 쪽으로 검토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로7017은 도심재생 사업 중 하나로 서울역 고가를 보행길로 만든 것이다. 서울역 고가는 1970년 8월15일 완공돼 2015년 12월13일까지 45년 4개월 동안 차로로 사용됐다.
20일 개장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21일에는 ‘거북이 마라톤’과 ‘서울드럼페스티벌 시민경연’ 등이 서울로7017에서 진행된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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