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SK텔레콤이 홈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7만원 이상 이동전화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은 7만원대 요금제 '밴드 데이터 퍼펙트S'부터 폰세이프IV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7월부터는 IoT 서비스 역시 추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입을 검토 중인 IoT 상품은 위치 분실 방지 서비스다. 500원 정도의 기기로 자동차 열쇠, 우산, 지갑 등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부착해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등으로 연동한 뒤 스마트폰과 해당 기기가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소리가 울려 이를 알린다. 반대로 스마트폰이 안 보일 때는 해당 기기를 누르면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작동한다. 선진국에서는 아동이나 노인들을 위한 IoT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먼저 로라(LoRa) 기반의 IoT 전국망을 구축한 SK텔레콤은 그동안 아파트에 자사의 홈 IoT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B2B 시장에서 영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출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의 누적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B2C 시장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하려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AI 스피커는 가정 내 다양한 IoT 기기를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유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의 홈 IoT 가입자 기반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홈 IoT B2C 시장은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SK텔레콤은 B2B 위주의 영업을 벌여왔다"며 "하지만 AI 스피커 누구를 기반으로 홈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입자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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