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국장은 2시간30분 넘게 생중계된 청문회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와 관련, "당신이 그를 놔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바란다는 말은 수사 중단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물타기에 나서자 코미 전 국장은 "나는 이것을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강변했다. 이어 "(그런 말을 듣고) 기절할 것 같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가 자신을 해임시키기 위해 FBI가 형편없어졌고 직원들의 신뢰도 상실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나와,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 그런 것들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해임의 배경에 대해서는 "러시아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는 게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이 장악하고 있는 FBI의 러시아 관련 의혹 수사에 부담을 느껴 거짓말까지 꾸며내며 해임시켰다는 주장이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언급이 대통령 탄핵사유인 '사법 방해'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그것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가려낼 문제"라며 공을 넘겼다.
코미 전 국장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밝히고 잘못된 일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일찌감치 마음의 준비를 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로 코미 전 국장의 이날 증언들은 대부분 향후 특검 수사를 거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근거로 활용될 수 있는 재료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코미 전 국장의 반격은 궁극적으로 탄핵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이 명확해진 셈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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