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여야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기재위는 보고서를 채택하며 종합의견에서 "저성장, 양극화 등 주요 경제현안에 관한 후보자의 식견과 답변을 살펴볼 때 직무를 수행할 만한 역량을 갖추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서 김 후보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가정보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세 번째로 국회 검증을 통과하며 '1기 내각'에 합류했다. 취임식은 오는 12일 오전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와 같은 날 인사청문회를 가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물론 김 후보자보다 닷새 먼저 청문회를 진행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아직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인선 속도다.
그의 앞에 놓인 한국 경제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재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으로 수출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소비 등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아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악의 청년실업 등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가계소득도 미흡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국·중국과의 통상현안 등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하며 지난해 11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8%로 기존 전망(3.0%)보다 하향조정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추경 편성을 두고 야당의 반발이 거세 미래는 불투명하다.
한편 기재부 내에서는 김 후보자 취임 이후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중단됐던 기재부 국장급 이상 인사를 통해 실무진영을 재편해야 본격적인 정책 수립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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