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와 한국의 기준금리(1.25%)가 같아졌고, 향후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으로 구성된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도 함께 밝히면서 시중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예상된 금리 인상이었던 만큼 시장에 미칠 충격은 최소한일 것이라면서도 적절한 금리 인상이었는가에 대해선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중단기 관점에서의 경기 모멘텀 부침 속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의한 자본조달비용의 상승이 주가에 압박을 가할 여지를 감안해야 한다. 주식시장 전반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상대수익률 관점에서는 기존 주도주를 경계하고, 방어주(음식료 중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적절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시장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고, 연준의 긴축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자신감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양적긴축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가 언급되지 않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증시에 큰 충격은 아니다.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번 FOMC 성명서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긴축 시그널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FOMC는 기준금리 결정과 동시에 발표된 물가 전망치를 종전의 1.9%에서 1.6%로 하향했다. 물론 성장률이나 실업률이 이전에 예상했던 수준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선순위를 둘 항목이 물가임을 감안하면 금융시장 차원에서 향후 Fed의 기준금리 인상 수위에 대한 의심은 불가피할 것이다.
이처럼 Fed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 일정에 대한 입장 표명과 달리 금융시장 차원의 긴축 강도에 대한 의심은 상당 기간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다. 결국 기준금리에 대한 의사 결정의 주체가 Fed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사가 예상했던 9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아직 접을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통화긴축 사이클은 이제 정점 또는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쪽으로 금융시장이 반응할 여지는 커졌다고 본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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