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로버트슨 SC그룹 글로벌 거시전략 헤드 인터뷰…"新정부 '허니문' 기대감 지속"
26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en) SC그룹 글로벌 거시전략 및 외환(FX) 리서치 헤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SC제일은행)
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en) SC그룹 글로벌 거시전략 및 외환(FX) 리서치 헤드는 26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한국의 중앙은행이 근래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한 변화이자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 사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실제 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의 채권 시장은 이미 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시장은 연초 아시아 여타 국가들에 비해 미국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주식시장이 굉장히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외화 자본이 강력히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IT 및 기술관련 종목이 미국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로버트슨 헤드는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주목해야 할 요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정책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비해 통화(위안) 환율이 안정화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올해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과 함께 긴축정책을 단행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금융기관들의 차입금 감소를 위한 의도가 있다"며 "이로 인해 당초 7% 정도로 예상됐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6.5% 정도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잠재적 리스크"라고 말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신흥국 시장으로는 '인도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등 세 곳을 꼽았다. 로버트슨 헤드는 "흥미로운 점은 미 연준이 계속해서 '2019년 말까지 3%까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시장에 밝히고 있다는 것"이라며 "반면 시장에서는 2% 정도로만 올릴 것으로 보고 있고, SC는 이 견해가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연준이 단기금리를 1%포인트 이상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며 결국 신흥국 통화의 매력도가 증가한다는 측면에서 이들 국가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SC그룹은 최근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전통적 투자수단인 주식ㆍ채권 뿐 아니라 대체(alternative)투자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로버트슨 헤드는 "주식, 부동산, 프라이빗에퀴티(PE) 등을 모두 포함하고 보유기관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투자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며 "SC그룹 역시 자체 자산관리(WM) 부서에서 이들 항목을 포함한 상품을 구성해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은행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투자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특히 중국 및 인도에서 금융당국 차원의 채권시장 개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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