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글에 과징금 3조원 부과…"불공정거래 혐의"

스타벅스, 아마존, 맥도날드 등 미국 기업들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진행 중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유럽연합(EU)은 27일 구글에 불공정거래 혐의로 24억2000만 유로(약 3조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미국 반도체회사인 인텔에 EU가 부과한 10억6000만 유로(1조3500억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불공정거래 혐의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EU 경쟁당국은 지난 2010년부터 7년 동안 구글이 온라인 검색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도 자사의 쇼핑과 여행, 지역 검색 서비스 등에는 혜택을 줬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해왔다.

EU 경쟁당국은 이날 발표문에서 "구글이 쇼핑 비교 서비스인 자회사 제품에 불법적 혜택을 줘 검색엔진으로서의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외에도 EU는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서비스와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게다가 또 다른 미국 거대기업인 스타벅스, 아마존, 맥도날드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EU는 아일랜드에 유럽본부를 두고 있는 애플에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30억 유로(16조6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미국 기업과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