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지금의 한국당은 모든 가치가 허물어진 폐허"라며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우리는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이 땅에 대한민국을 세우고 산업화하고 문민정부를 수립하고 선진국 문턱까지 오게 한 자랑스러운 정당의 후예답게 국민 앞에 다시 우뚝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無)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국민의 눈으로 혁신을 하겠다"며 "우리 모두가 혁신의 대상이 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청문 정국에서 드러난 한국당의 전투력 부재와 이에 따른 제1야당으로서의 정체성 위기를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가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런 홍 대표의 당 재정비 기간을 최소 6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한 한국당이 다른 야당과 공조하더라도 긍정 평가율이 80%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애초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근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이날 승산 없는 싸움에 뛰어들기보다 문 대통령이 독일 순방기간 거둔 성과에 겉으로나마 칭찬하고 나선 것도 이런 기류를 대변한다.
홍 대표는 자신을 향해 안으로부터 돌출한 한국당 기득권 세력의 칼날에 맞설 선봉장으로 뉴라이트 계열의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0일께 류 교수를 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 대표는 7월 임시국회 파국을 예고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등을 설득하면서 당분간 당권을 둘러싼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의 인사권은 일단 존중한 뒤 정책을 가지고 비판하자”는 기조에 맞게 인사청문 정국을 수습한 이후 정부 정책을 놓고 신랄하게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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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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