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중국 신랑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충칭시의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0.5%로, 25개 성급 도시 중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역총생산은 9143억6400만위안으로 집계됐으며 2차 산업(10.7%)과 3차 산업(10.8%)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어 구이저우성이 상반기 GDP 증가율 10.4%로 뒤를 이었다. 총 31개 성급 도시 중 저장·허베이·네이멍구·시짱·헤이룽장·지린성 등 6곳은 아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간쑤(5.0%)·랴오닝(2.1%)성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베이징시도 6.8%를 기록해 전국 평균(6.9%)에 못 미쳤다.
SCMP는 충칭시에서 유독 정치적인 혼란이 끊이지 않던 와중에 꾸준히 이뤄낸 경제 성장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2012년 3월에는 보시라이(薄熙來) 당시 충칭시 당서기가 각종 부패 혐의로 실각해 철창 신세를 진 데 이어 '포스트 시진핑(習近平)'으로 승승장구하던 쑨정차이(孫政才) 서기도 최근 낙마해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쑨 전 서기의 후임 자리는 시 주석의 핵심 측근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성 서기가 꿰찼다.
차세대 유력 주자였던 쑨 전 서기가 돌연 낙마하면서 공산당 권력 지형은 빠르게 재편될 조짐이다. 쑨 전 서기를 대신할 차기 주자로는 충칭시 당 서기로 이동한 천민얼이 급부상하고 있다. 천 서기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같은 류링허우(60後·1960년대 출생 세대)로 오랫동안 저장성에서 근무하며 시진핑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저장일보에 게재한 시 주석의 칼럼 '즈장신위(之江新語)' 초고를 4년이나 쓴 경력도 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