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력 저하로 변동성 줄어…"기업혁신 축소로 긍정적 효과 없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기변동성은 주요국에 비해 현저하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비와 기업투자를 중심으로 축소폭이 커져 경제성숙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 경제활력 저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경기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순환주기가 짧은 정보통신(IT) 중심의 수출보다는 민간소비와 같은 내수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뒤따랐다.
경기변동성은 경제성숙도가 높아짐에 따라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한국의 경우 그 정도가 현저히 큰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민간소비와 기업투자에서 크게 두드러졌다. 국내총생산(GDP)변동성 축소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50%)와 재고투자(59%)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고정투자(12%)도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거시변동성과 기업 혁신활동을 반영하는 미시변동성이 동반 축소됐다는 점도 주목됐다. 이는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의 경기변동성 대완화기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미국의 경우 당시 기업 혁신활동이 왕성한 가운데 경기확장에 대한 기대가 커져 경제주체의 소비·투자성향이 높아진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혁신활동이 저하된 가운데 경제주체의 보수적 행태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흥직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차장은 "민간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순환주기가 짧은 수출이 경기변동을 주도하면 소순환에 그칠 수 있어 내수 동향에 보다 유의해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을 통한 가계의 소득기반 확충, 기업의 혁신역향 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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