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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생리대 검사 '고체시료법'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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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다른 조사방법…'릴리안' 아닌 타제품으로 위해성 상위제품 바뀔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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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정부가 시민단체의 생리대 검사법과 다른 방법을 채택해 위해성을 조사키로 하면서 두 기관의 검사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체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릴리안'이 아닌 타 제품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함유한 상위 제품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식약처는 전날 VOCs 조사대상 선정 자문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진행할 생리대 전수조사에서 '고체시료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고체시료 화합물 분석법은 생리대를 급속 냉동한 뒤 가루로 분쇄해 성분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고체 상태에서 급속 냉동을 하면 상대적으로 성분이 유출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성분검사 방법으로 평가받는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 방법을 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정부가 생리대 VOCs 평가에 나선 사례가 없어 공인된 방법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가 검사법을 결정함에 따라 생리대 파문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부의 검사법이 생리대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 측의 검사법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대기 중에 나온 성분 함유량을 보는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조사 대상 11종 중 깨끗한나라 '릴리안' 제품이 가장 많은 VOCs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릴리안이 생리대 파문의 장본인이 된 이유다.

식약처는 시중 유통중인 56개사 896품목을 대상으로 VOCs 검사를 할 예정이며 결과는 9월 중 나온다. 결과에서 VOCs 검출량이 많은 제품 순위가 바뀌면 여성환경연대 측의 '릴리안' 발표 논리가 허물어질 수 있다. 아울러 나머지 미공개 제품에 대한 공개 여론도 강해질 전망이다. 릴리안의 판매사 깨끗한나라 역시 실험대상 생리대 중 자사 제품만 공개돼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실험법·대상에 대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식약처의 검사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이종현 이에이치알앤씨 환경보건안전연구소 박사는 "정부의 고체 시료 방식은 제품 내 VOCs 함유량을, 여성환경연대의 공기 중 농도 측정 방식은 방출량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크게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서 "다만 고체 시료 방법을 통한 검출률이 더 높게 나올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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