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연대에서 바른정당이 관심을 받는 것은 나머지 두 당의 지역적 기반 때문이다. 한국당은 대구ㆍ경북(TK)을 기반으로 하고,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다. 양당이 일대일 선거 연대에 나선다면 각자 기반을 둔 지역에서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결국 두 야당의 중간에 자리한 바른정당이 연대의 고리로 부각된 것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 "합치는 게 좋겠다"면서 "보수가 단합하는 게 내년 지방선거에서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마다 후보를 낼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초당적 정책연대 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를 구성하고 30일 첫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을 견제하기 위한 '정책 모임'을 표방하지만 향후 야권 연대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바른정당 지도부는 이 같은 연대 논의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야 3당 수도권 단일후보론에 대해 "지금은 저희가 자강에 주력할 때"라며 "선거를 위한 인위적ㆍ공학적 연대, 선거 연대 등 이해득실, 유불리 등을 목적으로 하는 연대는 (바른정당의) 정치개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분수령은 31일로 예정된 당 연찬회다. 바른정당은 이날 야권 연대를 비롯한 9월 정기국회 대응 등에 대해 폭넓은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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