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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과 백두산]②300년 전 백두산 폭발로 후지산도 대폭발…연쇄작용 어디까지 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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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산. 지난 1707년 호에이 대폭발 당시 앞서 1702년 백두산 폭발이 일어났었다.(사진=위키피디아)

일본 후지산. 지난 1707년 호에이 대폭발 당시 앞서 1702년 백두산 폭발이 일어났었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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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이 지속돼 백두산 마그마층을 계속 흔들다가 어느 순간 백두산이 분출할 경우, 당장의 피해는 백두산을 둘러싼 북한과 중국 일대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 전체 지질대를 흔들면서 각국의 화산을 연달아 폭발시키는데 일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300여년 전인 1668년과 1702년, 백두산이 두번 분출한 전후로 동북아시아 전역에서 지진과 해일이 발생했다. 1668년 4월, 백두산 분화 이후 그해 7월 중국 산둥성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4만여명이 사망했다. 이어 1702년 백두산이 재분화했고, 이듬해인 1703년 일본에서 해일이 발생해 5000여명이 사망했다. 뒤이어 1707년에는 일본에서 대지진과 함께 후지산이 대폭발을 일으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특히 일본에서 1707년 발생한 호에이 대지진과 후지산 대폭발은 백두산의 1702년 분출 이후 연계 화산대가 자극받아 발생한 초대형 규모 재앙으로 일본 역사상 최악의 재앙 중 하나로 기록돼있다. 백두산이 위치한 곳은 일명 '불의 고리'라 불리는 일본의 환태평양 지진대와 해상으로 연결된 지역이기 때문에 1668년과 1702년 발생한 백두산 폭발과 1707년 후지산 폭발은 상호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707년 발생했던 후지산의 호에이 대폭발을 묘사한 그림(사진=위키피디아)

1707년 발생했던 후지산의 호에이 대폭발을 묘사한 그림(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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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발생한 호에이 지진으로 일본에서는 5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가옥은 2만9000여채 이상이 파괴됐으며 불과 50일 뒤에 후지산이 다시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쓰나미까지 몰려와 일부 지역에서는 무려 25m가 넘는 파도가 덮치기도 했다.

당시 백두산 분화 이전부터 국내에서도 전조현상들은 자주 나타났다. 1643년 7월, 울산에서 일대 지진이 발생해 해일이 함께 발생했고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당시 경상감사의 장계에서는 "안동에서부터 동해 · 영덕 이하를 경유해 돌아서 김천 각 읍에 이르기까지, 이번 달 초 9일(辛未) 신시(오후 3시-5시), 초 10일 진시(오전 7시-9시)에 두 번 지진이 있었다. 성벽이 무너짐이 많았다. 울산 역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마찬가지로 지진이 있었다. 울산부의 동쪽 13리 밀물과 썰물이 출입하는 곳에서 물이 끓어올랐는데, 마치 바다 가운데 큰 파도가 육지로 1,2보 나왔다가 되돌아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기록돼있다.
또한 당시 서울에서도 지진이 발생했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서울에 지진이 있었다. 경상도의 대구 · 안동 · 김해 · 영덕 등 고을에도 지진이 있어 연대(烟臺)와 성첩(城堞)이 많이 무너졌다. 울산부에서는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구쳐 나왔다. 전라도에도 지진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에 조정에서는 괴이한 현상에 대해 하늘에 제를 지내는 해괴제(解怪祭)를 지내야한다는 상소가 빗발쳤고 임금인 인조도 결국 받아들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 백두산과 일본 화산대는 해저로 연결돼있다.(사진=위키피디아)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 백두산과 일본 화산대는 해저로 연결돼있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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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이 높아질 때마다 이것이 어떤 전조현상과 연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백두산이 대규모로 폭발할 경우, 남·북한 휴전선 북쪽에 바로 위치한 추가령 구조곡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이 일대 포함된 휴화산들을 곧바로 자극할 수 있다. 이어 양산단층대, 신갈단층대 등 단층지대에도 연쇄작용을 발생시켜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에 백두산이 지난 10세기, 일명 '천년분화'라고 알려진 폭발규모로 재분화할 경우엔 주변 다른 불의 고리 축인 대만, 일본, 사할린, 캄차카, 필리핀, 인도네시아까지 전반적인 연쇄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연달아 대규모 분화가 이어질 경우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 일대까지 항공, 해상교역이 상당부분 파괴될 위험성도 있다.

<관련기사>
[북핵과 백두산]①북한 핵실험에 흔들리는 백두산 마그마층, 언제까지 버틸까
[북핵과 백두산]②300년 전 백두산 폭발로 후지산도 대폭발…연쇄작용 어디까지 퍼질까
[북핵과 백두산]③발해를 멸망시켰다던 '천년폭발' 재개될 가능성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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