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올해 드래프트 1순위는 허훈(22·연세대)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양홍석(20·중앙대)이 조기 프로 진출을 선언하면서 1순위가 경쟁 구도로 바뀌었다. 양홍석과 허훈 중 누가 1순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허훈은 가드, 양홍석은 포워드로 포지션이 다르다. 결국 어느 팀이 1순위 지명권을 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순위 지명권을 지닌 구단 관계자들은 인터뷰하면서 모두 익명을 요구했다. A 사무국장은 양홍석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양홍석 쪽으로 조금 기우는 것 같다. 그 정도 장신이면서 공을 다룰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허훈은 신장이 작다"고 했다. 반면 허훈은 경험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A 구단 감독은 "양홍석과 허훈이 결국 1, 2순위를 다투겠지만 즉시 전력감은 허훈 한 명이다. 양홍석은 어느 정도 프로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B 구단 감독도 "양홍석이 당장 리그를 좌우할 선수는 아니다. 대학에서 난다 긴다 해도 프로와 대학은 수준이 다르다. 지난해 거물 신인으로 불린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도 리그 전체에 큰 판도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양홍석은 백업 선수 정도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상민 감독은 "허훈은 국가대표에 차출되면서 큰 경기를 많이 뛰었다. 프로 와서도 통할 것 같다. 4학년 때 경기력이 더 성숙해졌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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