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의 경우 중국이 키를 쥐고 있는 형국이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자동차 판매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서서히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의무판매비율 도입 유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게 긍정적일 것”이라며 “무리한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비용 증가, 미달성에 따른 벌금 부담 리스크가 감소했다. 로컬 업체와 공정한 시장 경쟁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메이커를 중심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차와 한온시스템의 수혜가 클 것으로 봤다.
철강 역시 중국 시장의 수요가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이후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어 “단기 조정기를 추가적 매수 기회로 판단하며 시황 방어적 전략보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반기에도 해외 철강 자회사 실적 개선과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이익 증가를 거둘 포스코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조선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급격히 얼어붙었던 글로벌 수요가 서서히 되살아나는 양상이다.
최근 브라질 최대 채광기업 ‘발레(Vale)'가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30척 이상을 새로 짓기로 하고 최근 7곳의 해운사들과 장기 운송 계약을 맺은 것이 상징적이다. 이 중에는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 국내 5개 업체도 포함됐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상반기에 탱커(유조선)가 발주를 주도했다면 하반기는 벌커에 이어 컨테이너선까지 주요 선종의 발주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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