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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가 무슨 죄…테러 당할까 무섭다”…애꿎은 ‘캠리’차주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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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주차 위반 스티커가 차량 앞유리에 붙어 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를 차량으로 가로막은 차주에 같은 차종이라는 이유로 애꿎은 다른 캠리 차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 50대 여성 A씨가 불법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인 것에 불만을 품고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자신의 승용차로 막고 자리를 떠나 물의를 빚었다. A씨가 세워둔 차량의 종류가 도요타 ‘캠리’였다는 점 때문에 해당 사건은 ‘송도 캠리 사건’으로 불리게 됐다. 그런데 이 때문에 불안을 호소하는 운전자들도 생겨났다.

해당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A씨에 대한 비난과 동시에 ‘캠리’ 자체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심한 경우에는 “캠리 타고 다니는 X들은 다 친일파”, “도요타는 쪽XX나 타는 차”라는 등 캠리를 타고 다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욕설도 서슴지 않고 있다.

캠리 차주들의 커뮤니티인 ‘도요타 캠리 동호회’에서도 각종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캠리 차주는 “곧 차(캠리)가 출고되는데 길에 끌고 다닐 수 있을까요?”라며 “테러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애꿎은 우리들만 피해를 보네요”라는 우려 섞인 글도 올라왔다. 그러면서 “아파트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이중 주차해야 하는 상황인데 괜히 캠리라서 더 욕먹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했다.
여성 캠리 차주들이나 송도에 거주 중인 캠리 차주들의 걱정은 더하다. 한 여성 캠리 차주는 “운전을 조금만 잘못해도 이번 사건 때문에 다른 차종에 비해 더 욕먹을 것 같다”며 “사건이 빨리 잊히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차주는 “송도 사는 캠리 차주들은 오죽할까 싶다”며 “차주 인성이 문제지, 캠리가 무슨 죄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미지도 망가질 대로 망가졌는데 도요타 측에서 송도 차주에게 소송이라도 걸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처럼 특정 차량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 같은 차종의 차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BMW도 그렇다. 잇따른 BMW 차량 화재에 아파트를 비롯한 각종 주차장에서는 BMW 모든 차량의 진입을 금지시켰다. 리콜 대상의 차량이 아닌 차종들도 모두 ‘주차금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애먼 차주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

BMW 차주들은 “죄인이 된 것 같다”며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니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주차를 거부하는 건물이 대부분이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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