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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자형 경기침체]"경기하강 지나 수축국면"…기댈 곳 없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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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 이상 하락 땐 하강 국면 조짐
고용·투자·성장률 줄줄이 뒷걸음…수출마저 꺾일땐 장기화 우려
"경기침체 속도 너무 빨라…회복 더딘 L자 국면 올 듯"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음식점 밀집 지역 점포가 폐업한 뒤 임대 공고문을 부착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음식점 밀집 지역 점포가 폐업한 뒤 임대 공고문을 부착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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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조은임 기자] 고용ㆍ투자ㆍ성장률 등 현재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각종 지표가 줄줄이 뒷걸음질치면서 경기가 'L자'형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수출마저 미국ㆍ중국의 무역갈등 등 대외 변수로 호조세가 꺾일 경우 한국 경제는 기댈 곳이 사라지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지난 7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1~3월 보합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7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99.8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99.8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선행지수 순환변통치는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5월 보합이었고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통상 통계청은 경기동행지수인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하락하면 경기 하락의 조짐이 있는 것으로 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그려보면 상당히 긴 기간동안 지속적이고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이걸 가지고 '경기가 버티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건 이상한 해석"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CLI) 역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수준으로 하락 중이다. 지난 6월 우리나라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99.22로 넉 달째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는 기준치 100 이상에서 상승 추이는 확장, 하락 추이는 하강으로, 또 100 이하에서 하락은 수축, 상승은 회복으로 해석된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의 경기는 이미 하강을 넘어 수축국면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경기하락의 속도도 빠르다.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는 2014년 말부터 항상 OECD 평균치를 상회해오다 올해 2월 처음으로 평균 아래로 떨어진 뒤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OECD 평균 경기선행지수가 2월 100.13에서 6월 99.87로 하락하는데 그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00.11에서 99.22로 내렸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미 이미 경기하강기를 지나 수축기에 들어섰는지 그 속도가 과거에 비해 너무 빠르다"며 "이렇게 되면 회복 속도가 더딘 L자형 국면을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이미 L자형 장기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도 있다. 연 2%대 성장이 고착화 하고 고용ㆍ투자ㆍ분배 지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 7월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5000명에 그치는 등 고용 절벽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1분위(하위20%)의 2분기 명목소득은 1년 전보다 7.6% 감소했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6% 줄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투자부진은 국내총생산(GDP)도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GDP 잠정치가 낮아지면서 최근 경기부진을 둘러싼 우려가 가중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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