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조선팰리스 등 거론…레스케이프 시작으로 5년 내 5개 호텔 선보일 예정
정 부회장의 강한 의지…내부에서 회의적인 평가도 '한 차례 연장 가능성도 제기'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호텔 사업 키우기에 본격 나섰다. 럭셔리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를 시작으로 5년간 5개 이상의 호텔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정 부회장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웨스틴'을 떼고 독자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부터 테스크포스(TF)팀을 발족해 독자 브랜드로의 성공 가능성 등을 살펴보는 중이다. 독자 브랜드로 갈 경우 '조선 팰리스'가 새로운 사명으로 거론된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연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연장을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독자 브랜드에 대해서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회장이 독자 호텔 운영에 관심을 보이고 수년전부터 웨스틴 브랜드 사용중단을 염두하고 있었다는 것. 특히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를 사용하면 고객 유치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로열티가 부담이다. 연간 웨스턴 브랜드 로열티는 26억원에 달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웨스틴조선호텔 2곳과 포포인츠바이쉐라톤남산, 최근에 문을 연 레스케이프까지 총 4개의 호텔을 운영중이다.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그 뒤로 25년이 넘도록 사업 확대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뼈 아팠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세계조선호텔 내부에서는 회의적이다. 웨스틴을 뗄 경우 전체 고객의 약 40%가량에 달하는 메리어트 호텔 체인을 통한 유입객도 줄어들 수 밖에 없어서다. 호텔 관계자는 "세계 최대 호텔그룹에 소속되는 편이 멤버십 운영이나 인지도, 기업고객 유치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곧바로 독자브랜드로 나서겠다는 당초 계획을 바꿔 한 차례 계약을 연장, 레스케이프의 운영 실태를 파악한 후 독자 브랜드로 승부하는 전략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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