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동해사업장 초고압해저케이블 수출현장 가보니...반도체 공장 수준 원료관리·업계 추격 10년 이상 따돌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유럽ㆍ일본 업체들이 과점하던 해저케이블 시장에 도전한 지 10년 만에 '빅4' 로 자리잡았습니다. 동북아 슈퍼 그리드를 포함해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는 전력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입니다."
5일 찾은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선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15만볼트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선적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2공장 내 원기둥형 턴테이블에는 지름 25cm, 길이만 8.4km에 달하는 해저케이블이 전신주(높이 20m, 지름 30cm) 40개를 둥글게 말아놓은 듯 담겨있었다. 1톤 트럭 1만대 분량의 해저 케이블을 담을 수 있다. 이 케이블은 사업장인근 동해항 선박까지 300m를 컨베이어벨트 장치를 통해 2박3일간 이동하게 된다. LS전선 동해사업장은 국내업체로선 유일하게 초고압(6만6000볼트이상) 해저케이블을 양산하고 있는 공장이다. 글로벌로는 LS전선, 유럽 3개사 등 총 4개사만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만들 수 있다.
신선, 연선(꼬기) 등 전공정 작업이 진행되는 1공장에 마련된 MI 방식 초고압해저케이블 양산라인도 동해사업장의 자랑거리다.고 부장은 "다른 업체들은 XLPE 절연재를 사용해 DC해저케이블을 만드는데 XLPE 절연재로 만들 수 있는 초고압 해저케이블은 35만볼트급 수준이 최대 "라며 "LS전선은 최대 60만볼트급까지 만들 수 있는 MI 절연재를 사용한 DC 해저케이블 양산라인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S전선 동해 공장은 규모 뿐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2순위권 업체들과 10년이상의 격차가난다"며 "후발업체의 추격에 민감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장 수준의 원료관리도 동해사업장의 특징이다. 공장 내부에 마련된 원료실에는 1000클라스 이상의 청정 환경이 유지되고 있었다. 1000클라스란 클린룸 안에 0.3㎛(미크론ㆍ1mm의 1000분의 1) 크기의 먼지가 1000개 미만으로 나오는 수준이다.
고 부장은 "초고압 해저케이블 사업은 기존에 하던 중압, 저압 일반 케이블 사업보다 2~3배 이상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사업역량을 집중했다"면서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는 슈퍼그리드 시장이 본격화될경우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우선 러시아~일본을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겨냥해 제품, 시공 지역 기술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동북아슈퍼그리드는 러시아와 몽골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지역 내 전력 수요처인 한국, 중국, 일본에 공급하여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기존에는 구상에 그쳤지만 최근 급속도로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되며 실현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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