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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LS전선, 동북아슈퍼그리드 노린다...10년만에 '빅4'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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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사업장 초고압해저케이블 수출현장 가보니...반도체 공장 수준 원료관리·업계 추격 10년 이상 따돌려

▲LS전선 직원들이 동해사업장에서 초고압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제공=LS전선)

▲LS전선 직원들이 동해사업장에서 초고압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제공=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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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유럽ㆍ일본 업체들이 과점하던 해저케이블 시장에 도전한 지 10년 만에 '빅4' 로 자리잡았습니다. 동북아 슈퍼 그리드를 포함해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는 전력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입니다."

5일 찾은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선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15만볼트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선적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2공장 내 원기둥형 턴테이블에는 지름 25cm, 길이만 8.4km에 달하는 해저케이블이 전신주(높이 20m, 지름 30cm) 40개를 둥글게 말아놓은 듯 담겨있었다. 1톤 트럭 1만대 분량의 해저 케이블을 담을 수 있다. 이 케이블은 사업장인근 동해항 선박까지 300m를 컨베이어벨트 장치를 통해 2박3일간 이동하게 된다. LS전선 동해사업장은 국내업체로선 유일하게 초고압(6만6000볼트이상) 해저케이블을 양산하고 있는 공장이다. 글로벌로는 LS전선, 유럽 3개사 등 총 4개사만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만들 수 있다.
고경로 LS전선 해저개발생산팀 부장은 "차로 이동시킬 수 있는 최대 무게가 400톤인데 해저케이블은 길이 수 킬로미터, 5000톤 이상에 달한다"면서 "동해사업장에서 생산한 해저케이블은 공장에서 바다까지 이어진 '패스'를 통해 선적하고, 시공 장소에 도착하면 선적한 배에서 케이블을 내려가면서 바로 바다에 포설한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크다보니 해저케이블 작업은 동해시 공단 내에서도다른 회사 직원들이 한번쯤 구경오는 '장관'으로 유명하다. 카타르에 수출됐던 100km 길이의 해저케이블의 경우 선적에만꼬박 보름이나 걸렸다.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동해항까지 해저케이블 이동용 패스가 이어져있다. (사진=원다라 기자)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동해항까지 해저케이블 이동용 패스가 이어져있다. (사진=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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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연선(꼬기) 등 전공정 작업이 진행되는 1공장에 마련된 MI 방식 초고압해저케이블 양산라인도 동해사업장의 자랑거리다.고 부장은 "다른 업체들은 XLPE 절연재를 사용해 DC해저케이블을 만드는데 XLPE 절연재로 만들 수 있는 초고압 해저케이블은 35만볼트급 수준이 최대 "라며 "LS전선은 최대 60만볼트급까지 만들 수 있는 MI 절연재를 사용한 DC 해저케이블 양산라인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S전선 동해 공장은 규모 뿐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2순위권 업체들과 10년이상의 격차가난다"며 "후발업체의 추격에 민감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장 수준의 원료관리도 동해사업장의 특징이다. 공장 내부에 마련된 원료실에는 1000클라스 이상의 청정 환경이 유지되고 있었다. 1000클라스란 클린룸 안에 0.3㎛(미크론ㆍ1mm의 1000분의 1) 크기의 먼지가 1000개 미만으로 나오는 수준이다.
LS전선은 불과 9년전인 2009년 해저캐이블 공장을 가동할때만 해도 선두업체들의 장비 사진을 참고해 눈대중으로 겨우 설비를 만들어 사용했을 만큼 열악했다. 하지만 LS전선은 최근 유럽ㆍ일본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지역에서도 수백억원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잇달아 수주해가고 있다.

고 부장은 "초고압 해저케이블 사업은 기존에 하던 중압, 저압 일반 케이블 사업보다 2~3배 이상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사업역량을 집중했다"면서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는 슈퍼그리드 시장이 본격화될경우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우선 러시아~일본을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겨냥해 제품, 시공 지역 기술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동북아슈퍼그리드는 러시아와 몽골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지역 내 전력 수요처인 한국, 중국, 일본에 공급하여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기존에는 구상에 그쳤지만 최근 급속도로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되며 실현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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