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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차 고객 잡아라"…밀레니얼 세대에 꽂힌 자동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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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면허소지자 중 35%만 자차 보유
포화상태 4050대보다 잠재 신규 수요 커
車업계, 콤팩트·첨단기술 SUV 잇따라 출시
중대형 세단까지 '밀레니얼 세대' 타깃층 공략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시장 주력층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을 '생애 첫 차'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은 필수가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인 10종 이상 신차의 주요 타깃층은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지난 수십년 동안 국내 소비 주력층이었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들이다. 통계청의 인구 추계를 보면 올해 기준 국내 소비자의 22.2%가 밀레니얼 세대이며 부모 세대(13.8%)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콤팩트하고 첨단기술이 탑재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올 하반기 현대차는 엔트리급 SUV 베뉴, 기아 는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KG모빌리티 는 4년 만에 부분변경한 신형 티볼리를 선보였다.


과거 40ㆍ50대를 주요 타깃층으로 삼았던 중대형 세단시장도 최근에는 고객 눈높이를 확 낮췄다. 현대차 가 올해 출시한 신형 쏘나타와 캐딜락을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 CT6가 주요 마케팅 대상을 밀레니얼 세대로 공표한 점이 대표적이다. 과거 '아빠차'로 불렸던 무거운 세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포티한 '오빠차 혹은 언니차'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생애 첫 차 고객 잡아라"…밀레니얼 세대에 꽂힌 자동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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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마케팅 전략의 선회는 차량 보유 및 교체 수요가 포화 상태인 40ㆍ50대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잠재 수요가 많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ㆍ30대 운전면허소지자 1150만명 중 399만명이, 40ㆍ50대는 면허소지자 1477만명 중 1123만명이 본인 명의의 차량을 보유했다. 비중으로 봐도 40ㆍ50대의 경우 무려 76%에 달하는 면허소지자가 차량을 보유한 반면 20ㆍ30대의 경우 35%에 그쳤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패턴은 ▲개성 중시 ▲첨단기술 폭넓은 사용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의식 있는 소비 ▲공유 경제의 활성화 등으로 정리된다. 먼저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세대의 특성상 차량 구매에서도 다양한 선택지를 요구한다. 또 첨단기술 사용에 능숙하다. 최근 출시된 신형 쏘나타는 디지털 키, 개인화 프로필, 빌트인 캠 등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표방하며 대대적 홍보를 했다. 과거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됐던 최첨단 기술은 최근 엔트리급, 중소형차급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차,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 사진=현대차

현대차,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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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소비는 소비 그 자체로서의 만족감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까지 고려한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소비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사는 행위이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실현할 수 있는 대표적 사회적 가치는 '친환경'으로, 업체들이 '차량을 구매하면서 환경을 지킨다'는 슬로건을 적극 내세우는 배경이다.


소유보다 공유의 개념을 중시하는 특성도 업계가 주목하는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다.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고 원하는 차를 바꿔 타는 차량 구독 서비스는 BMW그룹 MINI 브랜드가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였으며 현대차는 팰리세이드ㆍ그랜저ㆍ신형 쏘나타 등을 바꿔 탈 수 있는 '현대 셀렉션'을 올해 초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생애 첫 차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효과적 판매 전략을 세우기 위해 무엇보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생각을 읽어내는 통찰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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