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모스크에 '붉은 깃발' 게양…미국 보복 임박?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이란의 잠카런 모스크(이슬람 사원) 정상에 붉은 깃발이 4일(현지시간) 게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잠카런 모스크의 붉은 깃발은 순교의 피가 흐를 정도로 격렬한 전투가 임박했다는 상징물로, 이슬람과 이란이 적에 보내는 경고라고 이란 국영방송 방송은 해석했다. 또 일부 현지 언론은 잠카런 모스크에 붉은 깃발이 게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깃발에는 '이맘 후세인을 위한 복수'라는 뜻의 글귀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맘 후세인은 시아파 무슬림이 가장 숭모하는 이슬람 공동체 지도자다. 서기 680년 수니파 왕조와 전투에서 처참하게 전사했고, 시아파 무슬림은 여전히 그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적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다.

붉은 깃발을 게양하러 온 종교 재단 관계자는 지난 3일 미군 폭격에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의 영정을 앞세우고 모스크 옥상까지 올라갔다. 미국에 대한 보복의 뜻으로 이 깃발을 게양했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솔레이마니의 사망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3일 '가혹한 보복'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