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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과 전면전의 갈림길에 선 미국과 이란...장기간 대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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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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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기로에 섰다. 대미 보복을 다짐한 이란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장례식과 함께 애도기간을 마쳐 향후 대응 수위 설정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해 또 다시 긴장을 고조시켰다. 미국은 중동에 공수부대와 특수부대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데 이어 전략폭격기도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재협상 의지를 내비쳤고 이란 역시 핵협정 탈퇴 결정 이후에도 협상 여지를 열어둔 점에서 중동사태는 장기간 대치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은 6일(현지시간) 솔레이마니 사령관 장례식을 끝으로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마무리지었다. 장례식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참석해 눈물을 흘리며 솔레이마니의 죽음을 애도했다. 장례식에서는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관심은 애도기간을 마친 이란의 대응 수위에 쏠린다. 미국에 대한 보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중동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이란의 입장은 현재로선 강경하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솔레이마니의 사망 직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이해관계에 대한 직접적이고 비례적인 공격이 돼야한다"며 강한 보복 메시지를 내놨다. 솔레이마니 후임인 이스마일 가니 이란 새 사령관도 "이 지역에서 미국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CNN에 따르면 미국도 전력을 중동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 B-52 전략폭격기 6대를 추가 배치해 대이란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양측의 보복의지가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새로운 핵협정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개방적이다. 만약 이란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하기 원한다면"이라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은 절대 핵을 보유할 수 없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올렸지만, 백악관 참모의 견해는 이와 다른 것이다. 이란 역시 핵협정 재협상의 여지는 남겨뒀다. 이란 정부는 핵협정 탈퇴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ㆍ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협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건다고 여지를 남긴 것이다.


이날 미국 증시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여 중동지역 정세를 관망하려는 투자자들의 의중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디니 리서치의 에드 야디니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방송에 "우리의 전망은 낙관적인 상황"이라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는 한 주식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글로벌 원유 공급을 심각하게 해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은 이란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의지가 있음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에서는 비판적인 여론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습 작전에서 대통령이 군사행동에 들어갈 경우 48시간 이내에 이를 의회에 통보토록 규정한 '전쟁권한법'(War Power Resolution)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지역 군사행동을 제한할 결의안을 금주에 발의해 표결에 부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하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솔레이마니 공습에 대해 "이란과의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킴으로써 우리 군 장병과 외교관, 그 외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수전 라이스도 이날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을 통해 솔레이마니 공습에 대해 전면 비판했다. 라이스는 "이번 사태로 이란은 핵협정을 탈퇴했고 시리아와 예멘, 레바논 등에 있는 친이란 시아파 군사조직들의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운송, 중동지역 곳곳의 송유관 등 이란이 앞으로 어디를 공격할지 예측하기 어려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 모든 위협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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