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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필요한 저신용자들, '苦금리' 카드론 31兆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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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저신용·저소득자 몰려
전년동기 보다 1조1654억원 늘어
카드사 수익성 위해 확대
연체율 높아져 부실 우려

급전 필요한 저신용자들, '苦금리' 카드론 31兆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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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해 경기 불황에 따른 고용불안과 자영업 침체 속에 고금리 장기대출인 카드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카드론 등에 대한 규제를 예고한 가운데 급전이 필요한 제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저소득자나 영세 자영업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연체율도 늘어나고 있어 부실 우려도 제기된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카드사 7곳(신한·KB국민·롯데·우리·삼성·하나·현대카드)의 카드론 이용금액은 31조34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조1654억원(3.86%) 증가한 수치다.

카드론 이용대금이 늘어난 이유는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론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사들의 지난해 3분기 전체 신용카드 이용금액(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카드론) 중 카드론 비중은 대부분 증가했다. 카드론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롯데카드. 지난해 3분기 롯데카드의 카드론 비중은 6.45%로 전년 전체 5.34% 보다 1.11%포인트 뛰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같은 기간 6.19%에서 6.51%로 0.32%포인트 늘었고 삼성카드도 5.92%에서 6.25%로 0.33%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 역시 이 기간 동안 4.33%에서 4.61%로 소폭 늘었다. 하나카드는 6.94%로 전년 말 대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소폭 감소했다.


문제는 카드론의 주 이용객이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저소득자들이라는 점이다. 카드론은 신용도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최장 36개월 동안 빌려준다. 카드론 대출금리는 카드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5~20%다. 은행권 신용대출 등과 비교하면 3~4배 이상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카드론의 증가는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한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연체채권 비율(대환대출 포함)이 1.65%를 기록했다. 2017년 1.49%, 2018년 1.53%에 이어 상승하는 추세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도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이 각각 1.65%, 1.84%로 지난해 1.37%, 1.78%보다 뛰었다.

카드사 연체율 상승은 경기 침체와 관련이 있다. 카드사 연체율이 오르면 경기가 갈수록 얼어붙으면서 저신용ㆍ저소득자들 등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부실 대출이 많아지는 금융회사들 역시 향후 건전성 관리를 위해 저소득층에 대한 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사채시장으로 밀려나는 서민들이 늘어나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확대는 카드사로서도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단기책"이라며 "금융당국에서 카드론도 관리, 감독하는 만큼 더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는 4월부터 카드사들은 카드론에 대해 신용등급 간 금리를 역전 시켜 상품을 파는 것을 금지되는 등 마케팅 제약조건이 강화된다. 이는 카드사들이 카드론을 통해 손쉽게 이익을 얻는 구조를 없애겠다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이 반영된 결과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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