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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흑인 지지율 끌어올리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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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재직 시 '불심검문'으로 '인종차별주의자' 논란

흑인 대상 여론조사 결과 블룸버그 지지율 4%에 불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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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유색인종 표심잡기에 나섰다. '인종차별주의자', '부유한 백인 남성'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미국 전역의 100여개 저소득 지역에 빈곤퇴치를 위해 700억 달러(약 8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마틴루터킹 데이(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를 맞아 오클라호마주 툴사에서 마틴루터킹 목사를 추모하는 연설 중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주택을 소유하는 흑인의 수를 늘리며, 흑인 소유의 기업 또한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이러한 행보는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된다.

과거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재직 당시 '불심검문(Stop and flisk)' 정책을 실시했다. 경찰이 합리적 의심이 들면 동의 없이 시민을 검문하고 연행하는 정책으로, 블룸버그는 이를 적극적으로 펼치며 범죄율을 낮추는데 기여한 바 있다. 1980~90년 연간 2000건에 달했던 뉴욕의 살인사건은 2000년대 이후 500건 이하로 줄었고, 2017년엔 290건으로 급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재직했다.


문제는 불심검문을 받은 대상자들 중 흑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뉴욕의 인종비율은 백인 35%, 히스패닉 28%, 흑인 23%, 아시안 14%이지만, 불심검문 비율은 흑인이 55%, 히스패닉 32%, 백인 10%로 유색인종이 압도적으로 많아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재직당시 지지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동시에 대선 후보로 나선 지금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출마를 앞두고 지난 11월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흑인교회에서 "내가 틀렸다. 죄송하다"며 "생명을 구하는데만 온전히 집중했다. 좋은 의도만으로는 불충분 하다는걸 알고 있다. 내가 역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잘못을 깨달았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럼에도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은 쉽게 돌아서지 않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사과 전화를 받은 흑인 인권지도자 앨 샤프턴 목사는 "한번의 사과로 용서하고 잊을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은 바 있다.


한편 최근 워싱턴포스트(WP)-입소스가 흑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블룸버그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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